소식지 47 2015년 4월                                       홍승의 가브리엘 신부 드림


성 목요일과 성금요일 날,

천사의 집 아이들 하나 하나가 세상의 고통을 하나씩 가져와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슬퍼서 우는 사람들, 죽어가는 사람들, 병든 사람들, 가족을 잃은 사람들,

직장이 없는 사람들, 집 없는 아이들, 굶주리는 아이들, 거리 아이들......

아이들의 어설픈 기도 속에 담아 놓기엔 버거운 세상의 고통들이었습니다.

 

부활 날,

천사의 집이란 한 공간에서 달리 마음 쓸 일 없이 사는 아이들이라서

기특한 일이라도 하나 하고 나면 어김없이 자랑 삼아 결과를 확인하는 버릇이 있는 녀석들이니

이번에도 우리가 기도했으니 그만큼 세상에 아픔이 사라진 거냐고 물어오겠지요.

 

무어라 대답을 해야 할까요?

예수님께서 홀로 부활하셨어도 세상엔 여전히 아파하는 사람들이 가득한데요.

여전히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 우리들끼리 웃음 가득한 부활절 아침이 미안한데요.

 

이번 부활절 아침엔 저희 아이들에게

갈릴래아 땅으로 되돌아 가시는 부활한 예수님의 이야기를 들려줘야 할까 봅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신 이유는

고통 받는 사람들을 혼자 내버려둘 수가 없어서 그들과 함께하기 위해서라고요.

지금도 세상의 고통이 사라지진 않았지만

너희들이 그만큼 기도했으니 더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는 사람들 곁에 있게 될 거라고요.

부활한 사람들이 부활한 예수님처럼 그리 할거라고요.


2015년 부활날. 

과테말라 천사의 집 홍승의 가브리엘 신부 드림